[감상문]안토니아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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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아스 라인 영화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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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여성주의 시각이란 과연 무엇인가. 페미니즘이란 여성이 억압 받는 현실을 인식하기 위한 이론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주의 시각이란 여성이 억압 받는 현실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안토니아스 라인은 여성주의 시각만으로 내가 그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안토니아스 라인은 여성 주인공들과 남성 주인공들이 피해자와 가해자로 분류되지 않고 모두가 인간으로서 담담하게 서술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남성중심의 세계에 존재하는 전설 속의 아마존 왕국과 같다. 안토니아의 딸 다니엘의 오직 생식만을 위한 섹스가 그러하고, 그것을 도와주고 방관하는 엄마로서 안토니아의 태도가 그러하다. 여성의 억압 받는 현실이 전제 조건이 아닌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즐기는 그녀들의 인생은 그저 여성주의 시각만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식만을 위한 섹스를 비난하지 않고, 욕구를 위한 섹스를 비난하지 않고, 또한 사랑의 결과로 이어지는 섹스도 비난하지 않은 채 그러한 것들이 마치 원래부터 그래야 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그녀들의 삶 자체가 곧 여성의 주체적인 삶이다. 영화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적 사상은 현실이지만 그녀들의 삶은 이상적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온 안토니아와 다니엘이 출발점으로, 다니엘의 남성을 요구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이 전개부로, 그리고 다니엘의 딸 테레사가 강간당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욕구에 따라 프리섹스를 즐기지만 그것의 결과인 사라를 낳는 것으로 완성되는 이 영화는 언뜻 봐도 페미니즘적 성향을 지닌 영화이지만, 그것이 넘치지 않게 담아내는 그릇을 가지고 있어 그 성향이 광적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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