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설론] 유충렬전 분석
- 최초 등록일
- 2005.06.02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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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문 이후로는 제가 고심하여 쓴 분석이 이어집니당
우리와는 다른, 비범한 영웅을 내세우는 소설은 신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신화는 신을 중심으로 자연현상이나 사회현상의 기원과 질서를 설명하는 이야기다. 신화를 통해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 일들을 설명하고, 새로운 국가의 탄생과 왕권에 초자연적인 권력을 부여하고 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신 혹은 신적인 인물을 만든 것이다. 이는 집단의 풍속을 교정하고 제도의 위엄과 중요성을 부여하는 규범적인 힘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해가면서 신(적인 존재)의 형태는 영웅으로 변화된다. 과학이 발전하고 현실적 사고관이 강해지면서. 볼 수 없는 존재보단 볼 수 있는 존재에 더 큰 믿음을 갖게된 것이다. 우리는 신적인 존재는 아니지만 일반 사람과 다른 영웅, 그가 헝클어진 질서를 바로잡고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한 영웅의 이야기(영웅소설)는 특히 이 소설이 쓰여진 조선조 후기에 큰 인기를 모았다.
영웅소설은 영웅의 일대기를 줄거리로 하고 있는데, 그 영웅의 일대기란 영웅소설에서 공통되는 형태를 띤다.
첫째, 영웅의 비범한 출생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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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충렬전은 지금까지 읽은 고소설중에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다. 예전에 '공방전‘을 읽고 발표하면서, 사물과 인간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느꼈던 한편, 일생을 풀어 쓴 전기문 형식으로 되어있어 글 읽기의 재미는 생각보다 덜했다고 한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사건이나 인물의 심리묘사가 많은 현대소설에 익숙했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유충렬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읽어도 재미있다. 유충렬전은 한글소설이지만 원문은 지금의 한글과 형식과 체계가 달라 생소하였다. 그래서 현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체를 가다듬은 책 韓國古典文學大系 8 유충렬전 조웅전, 장덕순감수, 명문당, 1991
으로 선택하여 보았다. 한글소설이라고 하나 한문을 독음만 달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고, 지금과 다른 명칭들이 많아 읽기에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곧 그 내용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자! 얼마나 흥미로운가! 유충렬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충렬’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에는 유충렬을 비롯한 그의 부모와 강희주의 가족들, 정한담과 최일귀로 대표되는 간신들과 왕권의 인물들이 생동감있게 살아있고, 그 인물들이 이끄는 사건들도 다채롭고 잘 묘사되어 한숨에 읽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그 스토리라인은 단순하고 상투적이다. 선인과 악인의 대립구도, 그리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천신만고 끝에 선인이 악인을 무찌르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구조는 어렸을 적 부모님께 전해 듣던 동화에서부터 반복되어오던 것이 아닌가. 그래도 우리는 그러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착하게 살아야한다고 배워왔으나 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선인을 지향하고 염원하는 독자인 우리는 세상일이 모두 내 뜻과 같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의 불행을 악인들의 탓으로 돌리면서 마지막엔 영웅(선인)으로부터 구원을 받으리란 기대를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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