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감상] 이성복 - 그해 가을
- 최초 등록일
- 2005.04.29
- 최종 저작일
- 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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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그해 가을 / 이성복
◎ 나의 감상
본문내용
◎ 나의 감상
여러 번 읽어보았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시인 것 같다. 일단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카프카의 『변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시에서는 '그레고르 잠자의 가족들이 매장을 끝내고 소풍 갈 준비를 하는 것을 이해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가족 중의 누가 죽었는데, 매장을 끝내고 소풍을 간다? 여지껏 내가 알고 있던 '가족'의 의미는 그런 것이지 않았는데, 나는 더욱 더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가족이 나를 매장한 뒤에 유유히 소풍을 간다면, 나는 나의 가족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너무나 매정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해를 돕기 위해, 카프카의 『변신』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인공인 잠자는 지금껏 한 가정의 선량한 아들로서 도리를 다해 왔으며 사회적으로도 모범적인 시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존재가 가족을 위한, 사회를 위한 존재이고 자기 자신을 위한 존재는 아님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과 관계를 유지해야 할 <자기>가 자기 자신 이외의 것에 관계하는, 바꿔 말하면 자기의 본래성을 상실한 상태로 전락한 것이다. 이 전락에 의하여, 즉 인간의 본래성을 방기(放棄)함으로써 그는 지금껏 선량한 아들로서 모범적인 시민으로서 이 세계에 머물러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레고르 잠자는 변신함으로써 싫은 일에서 벗어나려는 그레고르의 소망을 충족시킨다. 변신을 통해서 신화의 영역으로 탈출함으로써 현실이 요구하는 책임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결국, 인간임을 포기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서야 소망은 충족된다. 인간은 그가 소속하고 있는 그 세계의 약속과 도덕 등을 지키고, 그 대가로서 그 세계로의 소속이 허락된다. 그때에 비로소 인간은 존재할 수 있다. 이 약속을 위배하는 자는 죄인으로서 그 세계로부터 추방된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의 비극은 바로 이 세계의 율법을 거역한 점에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