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창 판소리 「춘향가」 공연-김소영
- 최초 등록일
- 2004.12.20
- 최종 저작일
-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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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춘향의 재회는 이도령이 과거 보는 대목부터 끝까지인데 「과거장」, 「서리역졸분발」, 「농부가」, 「박석 고개」, 「어사또 춘향모 상봉」, 「어사또와 춘향의 옥중 상면」, 「어사 출도」, 「어사와 춘향의 재회」와 같은 노래가 포함되었다. 「어사또 춘향모 상봉」은 내가 극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더 희극적으로 보였고, 「어사 출도」는 극적 통괘함을 선사하였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하나 느낀 것은 소리를 하는 사람 외에도 고수가 정말 중요하고 멋진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북은 단순한 타악기라고 생각했는데 두 분의 고수가 북을 치는 모습을 보니 ‘북 맛’이 이런 거였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 쪽 발을 괴고 그 안쪽으로 북을 끌어당긴 자세로 때에 따라서 온 힘을 실어 치기도 하고, 손으로만 살짝 건드리기만 하면서 자진모리에서는 소리에 속도감을 붙여주고, 진양조에서는 느린 가락에 슬픈 감정을 실어주면서 소리를 한층 돋보이게 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절대 튀지는 않는 북소리는 판소리의 반은 고수라는 말을 실감나게 해 주었다.
또한 나는 이 공연을 보면서 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심리적 안정을 느낄 때 일의 능률이 가장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음악이 의미 있는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켜 정서 안정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게 된다고 타우트(1991)는 주장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 정서 안정이야말로 행동 학습과 발달의 필수적 요소라 하였다. 보통 우리는 좋은 클래식만을 감상하는 것이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판소리도 우리 민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가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우리 고유의 문화인 판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주는 필요할 것이다. 교생을 나갔을 때 5학년 학생들에게 「늴리리야」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어깨까지 들썩이며 신나게 노래를 하던 기억이 난다. 헤어지던 날 아이들이 나에게 준 편지에는 내 수업 중에서 그 음악 수업이 제일 신나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아이들도 재밌게만 가르친다면 국악을 지루하고 옛날 것으로 치부해버리지 않고, 좀더 흥미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다 커서야 우리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세계에 자랑할 문화 유산인 우리 소리를 접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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