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 최초 등록일
- 2004.12.13
- 최종 저작일
-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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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광수는 친일파 작가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결과만 두고 친일파이냐 아니냐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친일파였던 것이 아니라 한때 이광수는 동학혁명에 가담하기도 하고 민족주의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김춘수의 회고록을 보면 이광수가 수양동우회 사건 이후 굉장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다가 일제에 굴복하여 변절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쨌든 이광수가 친일파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 인물을 친일파로 규정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면에서 왜 친일파인지를 알고 친일파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남자주인공인 형식에게 투영시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영채에게서 작가의 모습이 나타난다. 『무정』의 원제가 『영채』였던 것만 봐도 작가가 이 작품을 구상할 때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었는지 알 수 있다. 김윤식의 『한국문학사』중 「『무정』의 문학사적 의의」를 보면 이광수의 외면은 형식에게 투영되어 있지만 내면, 즉 한의 정서는 영채에게 투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광수가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정조를 빼앗기는 영채의 모습은 나라 잃은 이광수 개인을 비롯하여 그로 인해 정신적 정조를 빼앗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의 정서를 표상하기 때문에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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