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 최초 등록일
- 2004.11.07
- 최종 저작일
- 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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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상
단편소설의 고전적인 미학 계승
아내의 자발적 불임 -희망과 현실 순응 사이의 괴리
소외되고 공허한 삶 앞에 놓여 있는 두 갈래의 길
본문내용
<아내의 상자>는 의식의 집중을 기할 수 있는 회상이라는 소설적 장치를 사용하여 구성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주제 의식과 관련 없는 디테일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묘사가 고도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이 회상의 장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회상을 통한 역행적 시간 구성은 사건의 우연한 진행을 방치하는 소설에서는 도달하기 힘든 의미의 응축을 꾀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아내의 방에 들어가 본다."는 소설 첫 문장처럼 주제의식과 관계 없는 디테일을 삭제하고 곧바로 의미 탐색의 길로 들어서겠다는 작가의 서술 전략은 회상의 장치와 적절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특히 회상의 임의성과 무 방향성을 통제하는 저돌적인 서술 방식으로 인해 이 소설은 주제의 집중, 인상의 통일이라는 단편소설의 고전적인 미학을 보기 좋게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고전 미학적인 안정감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상자>가 폭발적이고도 낯선 힘을 내뿜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내의 삶의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아내의 생에 관해 생각을 모으는 순간에도화자는 빈약한 목록만을 작성할 수 있을 뿐이다. 화자는 아내의 내면의 영토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으며 ,그에게 그러한 의지가 있는지의 여부마저 불분명하다. 이 느슨한 결합의 부부 관계를 지탱해 주는 힘을 화자는 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화자는 그 결합이 힘을 '오해'하고 있고, 아내는 현대적 삶의 원자화에 의해 그 힘이 너무 미약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이 오해와 이해의 긴장이 생활의 수면 위로 솟아오를 때 그 폭발력과 낯섦은 그들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