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요시모토바나나의 키친, 만월
- 최초 등록일
- 2004.10.27
- 최종 저작일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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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체적으로, 두개의 단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함께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며 그 슬픔을 함께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담하고 예쁘게 담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서 미카게가 혼란스러워 할 때, 그녀에게 다가온 손길은 상냥하고 따스한 마음의 유이치였습니다. 그 또한 엄마는 먼저 세상을 버리고, 아버지였던 에리코는 삶을 위해서 남자에서 여자로 인생을 바꿔버린 엄마 또는 아빠였습니다. 키친이라는 공간은 이 세 사람이 지독한 외로움이나 공허함 들을 대신할 무언가를 갈망하고, 자신이 기대어 쉬고 싶은 뭔가를 찾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리코가 살해당한 후로 안식처의 의미를 갖던 키친이란 공간은 미카게와 유이치의 추억과 상처의 장소로 변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리어 서로를 떠나려하는 미카게와 유이치. 그러나 미카게는 출장 갔던 곳에서 너무나 맛있는 돈가스 덮밥을 먹고는 ‘유이치가 같이 있다면’ 하고 생각한 순간, 당당한 선택을 하고 그를 찾아가서, 잃고 싶지 않다는 멋진 고백을 합니다. 내면속의 울컥함 들도 바로 토해낼 줄도 알고, 고독을 즐기기도, 때로는 먼 곳의 그를 위해 도시락을 챙겨, 아주 무겁게 닫힌 문을 열고 피멍이 든 다리를 이끌고, 유이치를 찾은 용기 있는 여주인공 다카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저 그 외로움이나 그리움에 익숙해지려하고, 미련하게 다시 혼자가 되려하는 저와 비교하면서, 진정 원하는 뭔가를 깨달았을 때의 작은 설레임, 그리고 답답하고 아픈 마음이 왠지 조금은 치유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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