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살인의 추억을 보고
- 최초 등록일
- 2004.10.11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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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까지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평가를 해 보았다. 80년대를 상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하려 시도했고 또 이러한 시도를 훌륭하게 성공해 냈다는 점, 해결되지 않은 채 미궁 속에 빠져버린 사건을 영화화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 등 이 영화가 이룬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을 덧붙이자면,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 지는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함이 <살인의 추억>에서는 부족하다 할 수 있다. 어떤 것은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합의가능한 것들이라 그 재미가 덜한 것 같다. 결박당한 여성의 육체가 보여주는 시대와, 그녀들이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라는 도식성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영화 <소름>에서 무너져 내리는 아파트를 학대받은 여성의 자궁으로, <에이리언>에서는 타락한 우주를 오염된 자궁으로 설정하는 것처럼 <살인의 추억>은 암흑의 시대를 농수로라는 터널을 질의 이미지로, 다시 말해 여성적 기관을 빗대어 사회를 은유하는 고전적인 장르의 규칙들 속에 머무르고 말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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