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과 정보사회]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위험한 관계의 비교분석
- 최초 등록일
- 2004.10.11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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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영화 소개
★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2003)
★ 위험한 관계(1988)
2. 감독 소개
3. 원작 소개
★ 소설 <위험한 관계>(Les Liaisons dangereuses)
4. 두 영화 비교
◈ 등장인물 비교
◈ 내용비교
◈ 차이점
5. 정리
6. 보너스
◈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본문내용
5. 정리
인쇄매체를 원전으로 하는 영화를 볼 때 흔히 겪게 되는 일이지만, 스크린 너머에 희미하게 깔려 있는 원전의 흔적들로부터 자유롭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는 18세기 말 프랑스에서 발표된 라클로(Laclos)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각색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 직전 귀족사회의 사치스럽고도 부패한 사랑 게임을 냉정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이 소설은 주인공 메르테유 후작 부인이 멀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역시 옛 애인인 희대의 바람둥이 발몽을 이용해서 주위의 여러 남녀의 연애 심리를 조종하는 것을 기본 줄기로 한다. 다분히 사디스트적인 이 남녀는 악마적 간계와 음모에 몰두하고, 사랑과 배신,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음모와 파멸이 이어진다. 한 마디로 『위험한 관계』는 "사랑의 환상"을 조롱하며 "욕망의 현실"을 날 것으로 보여준다. 욕망이란 어차피 목표물이 없기에,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장애물을 만나서 욕망이 불타오른다기보다는, 불타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장애물을 필요로 하는 것이 욕망이다. 이렇게 사랑이 아니라 욕망의 유희에 의해 유지되는 관계는 위험하며, 하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영화 <스캔들>은 무대를 조선시대로 옮겨서 상황을 조금 다르게 설정하지만(예를 들어 조씨 부인의 복수대상은 나이 어린 소실을 얻으려는 남편이고, 젊은 시절 연정을 품었던 사촌동생 조원의 힘을 빈다), 원작의 인물들은 보수적 이데올로기가 기세를 떨치던 조선시대라는 새로운 틀 안으로 무리 없이 옮겨간다. 사실 <스캔들>이라는 외래 단어와 <조선남녀상열지사>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데 이는 18세기 프랑스 귀족사회를 조선의 양반사회로 슬며시 옮겨놓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캔들>은 시각 이미지로서의 영화역할을 무던히 해낸다. 스타일리스트로 정평난 <정사>의 이재용 감독은 때로 가벼움의 베일에 가려 있지만 무거울 수밖에 없는 욕망의 파장을 절제된 탐미적 영상 속에 담아낸다. 정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한옥의 단아한 정경과 자연의 모습은 그래서 아름답지만 슬퍼 보인다. <스캔들>의 영상은 색의 아름다움 떠한 만만치 않다. 특히 여인들의 한복 빛깔은 장식적 기호에 머물지 않고, 미처 다 말해지지 못한 내면을 드러내는 의미기호가 된다. 조씨 부인의 노란 한복에는 눈부신 화려함이, 그러나 어딘가 공격적인 뒤틀림이 담겨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