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가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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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혼자 아들을 키워온 어머니 진숙. 아들에 대한 진숙의 집착은 결국 화를 불러온다. 아들 동우에게 수진이라는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고 결혼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무척이나 심란해 했던 진숙는 며느리를 맞고도 아들에 관한 모든 사항을 자기중심의 영역에 두려고 한다. 아들의 속옷 세탁을 놓고 며느리와 옥신각신 다투는 어머니. 계속해서 아들의 여자이고 싶었던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갖은 구박을 일삼으며 아들의 사랑이 며느리에게 향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 결국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와 우유부단한 남편을 포기한 며느리가 집을 나가고 아들은 뒤늦게 어머니의 집착에 환멸을 느낀다. 그리고 그 일그러진 욕망의 분출은 비극적인 파국을 몰고 오고야 만다는 내용이다.

영화 <올가미>에서 시어머니 진숙은 아들을 성적인 대상으로서 사랑한다. 그런 일탈된 행위는 가부장제 사회의 치명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그런 타자의 형상이 정신 이상적인 형태로서 그려진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여기서 다루어야 할 것이 바로 며느리인 ‘수진’이다. 영화 내에서 수진의 부모는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비정상적인 가정으로 시집을 와서 가족의 파괴라는 결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모두 결핍(남성의 부재)된 가정 내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이다. 그런 결핍이 비정상적인 가정을 구성하게 되는 원인이 되고 결국은 가족의 파괴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숙과 수진의 갈등구도는 성에 대한 소유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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