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왕] 오이디푸스왕
- 최초 등록일
- 2004.09.17
- 최종 저작일
-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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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신이 정해놓은 운명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단다. 내 일생은 그렇게 슬픔의 세월 속에서 흘러가도록 되어있다. 젊었을 때는 너의 아버지 아이게우스 왕과 너 때문에 슬픔 속에서 살아왔고……,금빛머리 용사들의 구원을 받아 그리스 노예에서 해방될 것이다."
이 구절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테세우스가 아버지 아이게우스왕을 찾아 떠날 때 어머니가 남긴 말이다. 홀로될 어머니를 걱정하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고작 신이 정해준 운명에 자신을 맡긴다는 말로 기구한 운명을 스스로 위안한다. ‘오이디푸스왕’을 읽는 내내 이 구절이 생각났던 이유는, 그리스 신화 전반에 깔려있는 신탁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인물들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었다.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런 운명의 현실 앞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눈을 파내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도피하려한 것뿐이었다. 물론 오이디푸스가 운명을 피해보려 노력했던 점, 극 전개상 오이디푸스의 인생이 결국 미리 정해진 운명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에게 선택권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가 처음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들었을 때, 그리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도망쳤을 때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서 단 한번이라도 깊이 고민했었더라면 그 후 예견된 치욕스런 일들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그리스 신화에서는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간과된 채 신탁만이 절대적인 것으로 표현된다. 인물들은 신탁과 예언에 기대어 자신의 운명이 끝날 시간을 기다리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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