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탕달의 적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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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의 소설에서 또한 엿볼 수 있는 것은 정열이라는 원동력의 부각이다. 정열이라 함은 감정을 형성하고, 감정이 가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기적 같은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정열은 이성에 의한 억제에 따분하게 대치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성에 풍요로운 가능성을 불어넣는 것이기도 하다. ‘적과 흑’에서 제시되는 정열 역시 악으로 추락시키는 무책임한 정열의 힘이라기보다는 선으로 끌어올리는 요소이다. 드 레날 부인이나 마틸드에서의 사랑에서 벽이 있다면, 결국에 그 벽을 깨부수어주는 것 역시 정열이다. 스탕달은 쥘리앙소렐에게 남다른 이성과 정열을 부여함으로써 정열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한 ‘연애론’에서 사랑의 유형을 ‘정열적 사랑’, ’취미적 사랑’, ’육체적 사랑’, ‘허영적 사랑’의 네가지로 나누어놓고, 그 중에서 참되고 가치있는 것은 오직 정열적 사랑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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