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시] 파블로 네루다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최초 등록일
- 2004.06.22
- 최종 저작일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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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인간의 삶은 고인 물처럼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가지’처럼 유동적이다. 과거로부터 흘러온 물줄기는 삶의 구체적인 현장으로서의 ‘지금, 여기’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 그런데 그 흐름은 실로 간단치가 않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흘러내리면서 인간을 기쁨과 환희, 고통과 절망의 순간으로 인도한다. 희노애락의 다양한 색채로 그려진 모자이크와 같은 생 속에서 인간은 한없는 흔들림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고통에 흔들리는 것도 두렵지 않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무섭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상상의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날개짓은 현실의 중력 속에 갇힌 삶을 하늘로 날려 보내주며, 현실에 뿌리박힌 인간을 무한히 뻗어 오르게 해 주는 것이다.
현실 극복을 가능케 하는, 네루다의 시적 상상력은 초기의 시부터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리고 그것은 초현실주의적 요소를 담보로 하고 있다. 네 편으로 구성된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에 나오는, 여인의 관능적인 육체에 대한 묘사나 긴 “잊음”의 시간 속에 존재했던 그녀에 대한 갈망, 그리고 영혼의 합일을 전제로 한 육체적 결합에 대한 이야기는 생활로서의 구체성을 띤다기보다는 다분히 초현실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용광로처럼 격정적인 네루다의 시적 상상력으로부터 분출된 언어들은 현실 세계를 뛰어 넘어 사랑으로 충만한 영혼의 안식을 갈구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하기에 “그녀를 잃어버린 게 못마땅한” 영혼은 “밤은 산산이 부서지고 푸른 별들은 멀리서 떨고 있다”는 제일 슬픈 구절을 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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