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비평]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04.05.30
- 최종 저작일
- 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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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설 ‘중국인 거리’는 인천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인천이라는 도시는 그 자체로도 서발턴적(subaltern-的)인데, ‘경인지역’이라는 단어가 그 성격을 잘 드러내 준다. 예로부터 서울로 가는 관문이거나 서울과 근접한 지역, 중심의 변두리 역할을 충분히 해냈기 때문이다. 근래에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것은 동북아로 뻗어나가는 인천의 활발한 발전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말 그대로 관문도시로 전락할 위험성도 충분히 소지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소설은 그러한 ‘서발턴적인 인천’의 중심가도 아닌 중국인 거리에서 이루어진다. 중국인 거리는 인천 내에서도 소외계층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중국인 거리의 아이들은 조개탄을 훔치거나 양갈보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소설 속의 ‘나’는 여성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철저하게 서발턴적인 것으로 일관되고 있다.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 서울이 아닌 인천이라는 도시에, 중심가가 아닌 중국인 거리라는 소외지역에, 성인남성이 아닌 여자아이라는 하위자가 이 소설을 이루고 있는 뼈대다. 굳이 脫식민주의(post-colonialism)라는 이론적 토대를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변두리가 중심에 떠오르고 주변인이 주인공이 되는 현상들은 쉽게 이해된다.
소설은 全文 내내 패턴(pattern)을 형성하며 읽는 이들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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