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소크라테스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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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고 나면 평생을 덕, 정의, 질서를 추구하며 살아온 한 老철학자의 신념을 느낄 수 있다. 비록 타인에 의해 생사를 결정 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으나 소크라테스는 끝까지 당당했다. 그의 변명은 카이사르의 달변이나 킹 목사의 열변과는 다르다. 스스로도 자신이 웅변과 수사에 능하지 못함을 인정하지만, 생사를 초월한 담담한 어조가 오히려 그의 인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말했던 진리가 무엇이었는지 어렴풋하게 나마 짐작해보고, 참다운 진리를 찾아가는 방법과 정의(正義)의 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제목 그대로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서서 자신을 고발한 자들의 고소에 맞서 자신의 정당성을 밝히기 위해 펼친 변론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볼 때 이 변론의 목적은 유죄 평결을 막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결국 배심원들의 표결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렇다면 그의 자기 변론은 실패한 것인가? 변론의 실패와 성공을 재판결과에 따라 판단한다면 그의 변명은 실패한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변명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도 있다. 그의 변론이 과연 고발자들의 논리를 효과적으로 반박하였는지, 또 자신의 신념을 명료하게 드러내었는지도 재판결과 못지 않게 변론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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