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영화 스모크 감상평
- 최초 등록일
- 2004.03.10
- 최종 저작일
- 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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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담배 연기
2. 꽁초, 흔적들
3. 한 순간의 불꽃, 그리고 사라짐
4. 만남
5. 독성
6. <오기렌의 성탄절 실화>
본문내용
<스모크>는 담배 연기의 무게를 다는 것으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피우지 않은 담배의 무게에서 다 피운 담배꽁초의 무게와 피우고 남은 재의 무게를 빼면 된다는 것. 그러나 그 방법으로 담배 연기의 무게를 잴 수 있을까. 혹 담배 연기의 무게를 잴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연기의 무게를 잰 그 작은 수치가 담배 연기, 그 가벼운 것이 나의 몸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낸 화학작용을 알려주거나 그것을 통한 기분의 상승곡선을 그려내지 못할 진데…. 또한 담배 연기가 공기 속에 스며들며 그려내는 풍경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짧은 불꽃이 일면, 담배의 마디마디는 이내 연기로 산화해 나의 폐 깊숙한 곳을 훑고 목구멍을 통해 다시 기
어올라온다. 연기는 빛나고 있는 불꽃을, 한껏 웅크리고 있는 나의 입 언저리를 마지못해 떠난다. 불꽃은 아직 태워야 할 것을 가지
고 있고, 나의 입은 들이마셔야 할 새로운 연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아쉽지만 떠나는 연기를 붙잡지는 않는다. 연기는 매순간 다른
밑그림을 그리며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과거의 경계를 지우는 방식으로 차츰 소멸해간다. 지금 내가 연기를 바라볼 때,
그 순간 지나는 지점과 다음 순간 지나고 있는 지점이 다를 것이므로 연기의 짧은 생(生)에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존재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