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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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성문제는 내게 있어 피부에 와 닿는 문제는 아니다. 내가 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성문제를 바라봄에 있어서 남의 일이라는 생각, 방관자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성문제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이 이 책으로 인해 재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내셔널리즘과 결부시켜 말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가부장제 논리가 종군위안부 문제를 표면위로 드러나지 못하게 하고 피해자들이 침묵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국 남성들의 생각으로는 자국의 여성들이 일본의 군인들에게 유린당했다는 것이 여성의 인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아니라 민족의 치욕이라는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여성의 차별을 당연시하는 가부장제 논리이다. 가부장제 논리는 여성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인권 침해를 가부장제하에서 벌어지는 남성간의 재산권 싸움으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위안부들이 자신들이 당한 인권유린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듦으로써 반세기 동안 침묵하게 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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