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의지의 표상, 체 게바라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12.26
- 최종 저작일
- 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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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꺼지지 않는 의지의 표상, 『체 게바라』를 읽고. 『체 게바라』 감상문 입니다. 다 아시죠. 체 게바라! 이제 더 알아볼 기횝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의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지 이번만큼 잘 들어맞은 적도 없었다. 앞에 있는 진실을 가린 채로 종내 그 진실을 외면하게 만드는 선입견.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단단한 선입견을 조금은 없앨 수 있었다.
나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면서 체 게바라 평전의 깔끔한 디자인에 혹하기 이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물론 그의 면면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제 3세계에 대한 뉴스나 신문 등의 보도 자료를 통해 핏빛 출렁이는 천에 한 사내의 마스크가 검게 인쇄된 것을 보았다는 말이다. 발광을 하는 듯 음악에 취해 연주하는 어떤 그룹의 티셔츠에서도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첫인상은 혼란과 광폭 그 자체였다. 너무 강렬한 인상에 뭐가 뭔지 모르지만 뒤로 주춤 물러서게 되는 경외심. 알 수는 없지만 두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치에는 문외한인 탓도 있었지만 한 인간을 극도로 숭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영 개운치 않았다. 그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빨갛게 양장된 체 게바라의 평전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내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인간상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런 그라면 추앙 받아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말 그대로 체의 신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진정한 혁명가가 되기 위해서는 거짓을 행해서는 안 된다‘를 철칙으로 알고 실천했으며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기만하지 않았던 그. 가난을 천형으로 알고 가진 자의 횡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힘없는 자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했던 그. 결코 전쟁광이 아니었지만, 다만 그래야 하기 때문에 행하고 있다는 피맺힌 절규를 내뱉는 그를 어떻게 이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고 어찌 그에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1959년 쿠바에서의 혁명 성공 이후 그 시간은 꽤 흘렀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그를 재해석한 책들로 인해 더욱 절절히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중 략>
참고 자료
체 게바라 평전, 2001. 1. 5, 실천문학사, 장 코르미에, 김미선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