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감상]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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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로렌스 앨마 테디마의 “라이벌”이란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화폭 가득 저 멀리 청명한 하늘이 펼쳐지고 바다도 그 못지 않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는 배경이다. 빛이 기세를 한풀 꺾고 들어오는, 차분하면서도 화사한 로마의 한 실내에서 소녀들과 꽃, 그리고 대리석 조각이 서로 아름다움을 겨누고 있는 듯이 보인다. 맑고 투명한 기후하며 눈에 포만감을 주는 화려한 색채는 마치 어린시절 처음 소풍 갈 때처럼 내 기분을 상쾌하고 들뜨게 만들었다. 혹시 기분 상하는 일이 있거나 가끔 우울해 질 때 이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봄날의 파란 하늘과 건조하고 맑은 바람이 있는 지중해의 어느 나라에 여행 온 느낌이 들어 모든 근심과 피로를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라이벌”일까? 나에겐 그림 안의 모습은 너무나 평온하고 아름답게 느껴져 마치 지상의 세계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만 하는데… 나는 이 작품에서 어떤 경쟁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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