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남진우-타오르는 책
- 최초 등록일
- 2003.12.07
- 최종 저작일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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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들어가기
2.피와 죽음의 대지로 향하는 문
1)이항대립의 극복
2)책 + 불
3. 책, 그 영원 불멸의 세계
본문내용
21c의 멀티미디어와 컴퓨터에 취해버린 젊은 세대가 활자시대의 패막을 선언한다 해도,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텔레비전, 인터넷, 여러 시청각 매체들의 사용자는 점점 늘어난다고 해도 우리는 여전히 잉크로 얼룩진 종이의 홍수에서 헤엄치고 있다. 복사기술이 없어 필사본 시대에서 대량 인쇄가 가능해진 구텐베르크 시대로 그리고 다시 복사기가 발명된 시대에서 컴퓨터 고속복사 시대로의 변천을 통해 책의 양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학문의 체계적인 보고서로서 그리고 인간의 정서와 욕망을 표출하는 매개체로서 책은 멈추지 않는 고속복사기를 통해서 몸 부풀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잉 생산되는 인쇄물의 홍수에서 우리는 책을 읽는 다기보다는 어떠한 책을 선택해야 할지를 고심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풍요 속에 빈곤으로 팔리기 위한 책은 많아졌지만 제대로 읽히는 책은 찾기 어려운 서글픈 문화 현실이다.
"화려한 표지를 치켜세우고/현란한 광고 문구와 장엄한 저자 약력을 앞세우고/날 선 종이(도서관에서의 기도)"
시인은 얄팍한 지식과 정보만을 그럴싸하게 포장해놓은 책 속에서 인간 존재를 해명해 줄 수 있는 신화적화 책을 희망한다. 우리를 진리의 문으로 안내하는 '완전한 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 책은 "식어버린 죽은 말들" 때문에 점화되지 않는 "차가운 책" 과는 대조적으로 책과 독자를 완전하게 합일시켜 주는 "펼치는 순간 불이 붙어 읽어 나가는 동안 /재가 되어버리는 책"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