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국화에 나타난 선의 미
- 최초 등록일
- 2003.11.30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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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국 미술은 깨끗하다.
중국 미술처럼 어딘가 그득한 화려함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본 미술처럼 세밀하고 오밀조밀한 맛이 있는 것이 아니고, 깨끗하고 담백하다.
현란한 색채나 구석구석을 채운 세부 묘사 대신 끊어지는 듯 이어지고, 정적(靜的)인 듯하며 동적(動的)인 선이 형태를 만들고, 화면을 채우는 듯 채우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화는 동양화이기 전에 한국화일 수 있으며, 중국이나 일본의 그림과도 구별된 정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흐르는 것 같은 길게 끄는 그 곡선은 한없이 호소하는 마음의 상징이다.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원한과 비애 또 동경이 얼마나 그 선을 통해 남몰래 흘러나오고 있을까? 이 민족은 그럴 듯하게도 선의 밀의(密意)에 마음의 표현을 택했던 것이다. 형(形)도 아니고 색(色)도 아니고, 선(線)이야말로 그 정을 호소하는 가장 적절한 방편이었다."
야나기 무네요시(柳宗說)의 <조선과 그 예술>에 나오는 말이다. 선에 의탁하여 한(韓)과 정(情)을 표현하였다는 말에 일본 제국주의적 냄새가 배어 있다 하여 반발하는 국내 문인도 있지만, 이 말은 일제의 눈 이전에 한 예술을 즐기고 감상하는 한 사람의 눈으로 본 한국 미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공정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 미술의 단아하고 우아한 멋은 그 선에 기인한 탓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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