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감상] 수원 시립 합창단의 제 88회 정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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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예술의 전당은 10년 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광장 가운데에는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내고 있었고, 야외 공연장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며 여러 개의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공연을 기다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며 새삼 주위에 이렇게 좋은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주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1시간 전에 도착한 우리는 한 테이블을 잡고 앉아서, 커피 한잔과 함께 팜플렛을 보며 공연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왜 음악 공연장에 안 오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음악회에 간다'는 것, 그것도 `클래식 음악회에 간다'는 것은 어릴 적부터 값싸고 손쉽게 누릴 수 있는 대중문화에 빠져있는 우리나라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확실히 일상적인 일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클래식 음악회'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비싸고, 어렵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길 것 같은 느낌에 문화를 가볍게 `즐기는' 차원에서만 생각해 온 나 같은 보통의 요즘 아이들은 아무래도 거리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와중에 공연 시간이 다가왔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에 입장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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