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박태순 <한오백년>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11.24
- 최종 저작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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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한오백년」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무력한 외촌동의 모습이다. 서울이기는 서울이지만 서울의 발달에 희생되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발전되어지지 않는 외촌동의 모습은 그 속에서 삶을 꾸려 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얼마나 고달플까를 짐작하게 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서 당장 먹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에게서 미래란 불투명하고 지금보다 하등 나아질 것이 없는 기대심이 없는 내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희망은 없는 것이다. 정여철의 죽음은 외촌동 사람들의 희망 없는 삶이 얼마나 무미건조하고 견디기 어려운 것인가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리지 못할 정도로 사회는 그들에게 잔혹하고, 이런 어려움을 견디지 못한 정여철은 정신병을 얻은 것이다. 그리고 갑작스런 그의 발작(동네 주민들을 때리는 행위)은 사회에 대한 복수심이 자신과 다를 바 없는 나약한 존재인 외촌동 주민들에게 나타난 것이다. 사회에 대해서 발악을 할 자신은 없지만 나약한 외촌동 주민들에게는 자신의 광기를 발악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공동체 속에서 그들만의 끈끈한 유대감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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