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평]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 최초 등록일
- 2003.10.14
- 최종 저작일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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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장석남의 시에는 오래된 마음 속의 상처로 인하여 외롭고 가슴 아픈 자의 보드라운 감수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삶과 죽음 혹은 과거와 현재, 너와 나 아니면 주체와 객체를 넘나드는 변화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의 시어들은 슬픔에 관한 느낌들을 가지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 슬픔은 어두움에 그치지 않고 밝음을 지향한다.
살아있음을 아픔으로 여기고 그 아픔 속에서 밝은 별빛처럼 영롱한 지극함을 얻어내는 시인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장석남의 시들을 읽으면 너무나 연약하고 여린 풀들이 새벽달빛을 보기 위해 흔들리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는 아름다운 상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시를 쓰겠다고 생각했을 무렵부터 장석남 시인의 시들은 표현의 섬세함과 작은 것에 대해 애정을 보이고 사물을 새롭게 보는 시선 때문에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의 시세계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생각은 가지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시집을 읽어보면서 그의 시세계에 대한 느낌들을 정리해보고 시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들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시는 워낙 자연과의 교감이나 자연과의 원시적 일체 속에서 태어난다. 이는 인간의 영혼 역시 자연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리라. 장석남의 경우 그의 시 안에서 풀, 꽃, 눈 들은 현실 속에서 상처받고 고통받는, 그렇지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존재들로 형상화되고 있으며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조차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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