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오정희 저녁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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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과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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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서술자인 '나'는 나이 든 독신으로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다. 그 밖의 일체의 일들은 드러나 있지 않다. 저녁을 짓고, 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화투를 치는 순서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진행되는 여자의 의식이 그리는 심리묘사가 소설을 지배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표면에는 드러나지 않는 아버지와의 묘한 갈등, 정신병을 앓다가 죽은 어머니와 집을 나가버린 오빠에 대한 기억들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들의 소설에서 큰 축을 이루고 다뤄지는 것이 아닌 잠깐 스치는 이야기쯤으로 나오기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소설 중간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그것만으로는 별 인과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인 어둡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표현되고 있어 통일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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