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살인의 추억과 날 보러와요
- 최초 등록일
- 2003.09.19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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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살인의 추억과 날 보러와요를 보고 두 장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내용을 썼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2003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살인의 추억』은 96년 초연한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두 작품 모두 80년대 후반 실제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동일한 배경에 대해서 현대 종합 예술의 주요한 두 축인 연극과 영화의 접근 방법과 구성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게다가 연극과 영화에서 다른 배역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 역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영화 『살인의 추억』을 살펴보자. 영화는 시골길 경운기를 타고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 박형사(송강호 분)로부터 시작한다. 요란한 사이렌에 주변을 압도하는 접근금지 표시줄도 없다. 형사이기 이전에 지역주민으로 동화되어 있는 모습은 행동과 말을 통해서 종종 전달된다. 현장에서 발견된 가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증거를 아무일 없다는 듯이 경운기로 짓밟고 지나가도 투덜거리기만 할 뿐이다. 또 형사는 두 발로 돌아다니며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대한민국 형사라는 박형사의 지론과 피해자에 이전에 같은 동네 사람으로서의 인간관계가 언제부터인지 무너지기 시작한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영화의 세 번째 피해자에 대해서 조사를 통해 접하기 이전에 그녀의 기본적인 신상과 행동을 알고 있고, 타지에서 전출 온 서형사(김상경 분) 역시 어린 중학생 피해자를 사건으로 접하기 이전에 알고 있었다. 즉 범인을 잡기 위한 형사들의 노력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 앞에 직면한 위협에 대한 가시적 대상물을 통해 안정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분명 확증이 없으면서도 증거를 조작하고 고문을 하면서까지 자백을 강요하고 이내 신발까지 선물하며 친근한 이웃집 형 역할로 돌아오는 박형사를 비웃던 서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간다.
결국 서형사와 알고 지내던 중학생 소녀가 사건의 피해자가 되었을 때, 현장 증거 보존을 그 누구보다 강조하던 그도 무너지게 되고 증거를 통한 범인 검거보다는 자신의 분노와 불안을 눈 앞에서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자백을 요구한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실제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시대적 배경 역시 비교적 충실하게 접근한다. 80년대 후반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부천 성고문 사건과 학생과 경찰의 충돌 등 당시의 시대적 상징이 되는 다른 사건을 통해서 이 영화는 분명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계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참고 자료
날 보러 와요 (http://www.nalbayo.com)
살인의 추억 (http://www.memoriesofmur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