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 호주제 폐지 입법예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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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작가 앨릭스 헤일리 소설 '뿌리'가 1977년 1얼 미국 ABC TV를 통해 8일간 미니 시리즈로 연속 방영되었다. 그러자 그 당시 미국 인구의 반수인 1억3천만명이 TV연속극 앞에 사로잡혀서 눈물을 쏟아냈다. TV사상 전무후무한 시청률 기록을 세운 드라마였다. 현대인에게 잃어버린 '근원'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
'뿌리'는 작가 헤일 리가 자신의 가계(家系)를 9년동안 추적해 완성시킨 소설이다. 주인공은 서부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노예로 잡혀온 쿤타킨테로, 6대에 걸친 모계(母系)측 내력을 엮은 것이다. 그 후 미국에서는 '뿌리찾기'붐이 일어났다. 잡동사니 민족의 미국으로서는 돌연변이 같은 일이었다.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세계에 도착하면서 새로운 땅에 그들의 낙원을 건설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미국은 정신과 물질의 행복을 약속해 주는 희망의 나라였다. 그러니 '뿌리'를 생각할 틈도 없이 다만 '아메리카의 꿈'에 젖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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