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의 두 거장] 안톤 체호프와 로제 그르니에

소개글

러시아의 단편소설 거장인 안톤 체호프와, 프랑스의 단편소설 거장인 로제 그르니에의 작품을 비교하여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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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러시아에 ‘안톤 체호프’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로제 그르니에’가 있다. 두 사람 모두 각각 러시아와 프랑스에서 장편소설에 비해 비교적 하위 장르로 치부되었던 단편 소설을 문학의 한 주류로 편입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로제 그르니에가 ‘프랑스의 안톤 체호프’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여러 모로 닮아있다. 문장은 대개 단문이며 캐릭터는 군더더기가 없다. 일인칭보다는 삼인칭 시점에 보다 능하고, 이는 독자로 하여금 하나의 인물에 이입하기보다는 전체를 관망하도록 만든다.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소설 속 캐릭터들과 거리를 둔 채로 그들이 하는 양을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런 방식의 소설쓰기는 독자의 감정을 북받치게 만들기는 어려울지 몰라도 ‘슬퍼해야 할지 재미있어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들 수는 있다. 이 ‘난감한’ 감정―울까, 웃을까? 울면서 웃을까?―은 굉장히 사실적이라서 차라리 한 번 울어버리고 마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체호프와 그르니에는 책을 덮은 이후부터가 시작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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