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엄마의 공책' - 치매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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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공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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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의 전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가족애를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인 '엄마의 공책'에선 치매가족을 소재로 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엄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릴 때도, 성인이 되어서도 느낀 점이지만 사실 맞는 말인 것 같다. 어릴 때도 모든 다 챙겨주시던 엄마는, 성인이 되어서도 삼시 세끼 꼬박 힘든 몸을 이끌고 챙겨주신다. 그렇게 한없이 강할 것만 같던 엄마가 어느 날 치매에 걸린다면? 이런 물음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엄마는 30년 이상을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혼자서 자식들을 키워냈다. 엄마는 점점 기억이 흐려지는 가운데 가슴 속에 숨겨둔 상처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건 감동으로 이어진다. 평생 장사꾼인 엄마는 무능하기만 하고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왜 아들은 엄마와 서먹서먹해질까. 30년간 반찬가게를 한 엄마 애란 역시 시간강사로 먹고 사는 아들과 서먹한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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