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중학생교류단을 인솔하면서 기록한 5박6일간의 기행문으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최초 등록일
- 2018.06.09
- 최종 저작일
- 2018.06
- 29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3,000원
소개글
중국 방중학생들을 인솔하면서 기록한 인솔기로 사진과 글이 함께 기록되어 있어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1. 8월 15일 수요일 - 남경에 비가 내리다
2. 8월 16일 목요일 - 새로운 만남
3. 8월 17일 금요일 - 작열하는 태양과 보은사, 그리고 땀!
4. 8월 18일 토요일 - 잠 못 드는 남경
5. 8월 19일 일요일 - 다시 그리운 고국
본문내용
남경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그 거센 빗줄기를 뚫고 우리를 태운 東方航空 MU580기는 미끄러지듯 록구공항 활주로에 안착했다. 안착과 동시에 탑승 내내 나를 괴롭히던 이명도 비로소 멈췄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 교류단 일행은 여객기에서 공항 셔틀버스로 옮겨 타는 동안 황사가 섞였을 것 같은 중국산 비의 무차별 공격에 순결한 몸을 그대로 내주고야 말았다.
검색대 통과를 비롯해 몇 가지 복잡한 입국수속을 마친 뒤 드디어 남경공항 로비로 나오니 한 달 전에 한국을 방문하셨던 합비일중의 제민 선생님과 창 선생님께서 통역을 대동한 채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비 내리는 날, 낯선 이역만리 타국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니 그동안의 긴장이 일순 사라지며 주변 경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감각도 살아나는지 중국 특유의 그 비릿한 향내와 함께 남경공항의 뿌연 비안개까지 선명하게 느껴진다.
저녁 여섯시. 휴대폰의 국제로밍 시스템을 이용해 선택지역을 중국으로 설정한 뒤 디지털시계를 다시 현지 시각으로 맞췄다. 한국보다 한 시간이 늦으니 지금 고국의 시간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일곱 시일 터. 우리 방문단은 미리 대기 중인 25인승 미니버스에 여고 교류단과 함께 서둘러 탑승했다. 비설거지를 끝내고 통역사에게 얼마를 가면 되느냐고 묻자, 이곳 남경공항에서 합비일중까지는 빨라야 세 시간 반쯤 걸리는 먼 거리란다.
난징에서 허페이(合肥)로 가는 동안 무슨 까닭인지 줄곧 억수같은 비가 내렸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续域公路(belt highway)를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내리달렸다. 가끔 천둥과 벼락이 치는 편도 이차선 도로를 중국인 운전기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옆 사람과 담소까지 나누며 편안하게 운전을 했다. 역시 대륙인다운 느긋한 기질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분명 중국 땅 중원이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울창한 전나무와 미루나무가 숲을 이루고 진홍빛 목백일홍이 대책 없는 여름폭우에 요염한 몸뚱이를 고스란히 허락하고 있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