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천명관 장편소설 독후감, 서평

소개글

천명관 작가님의 장편소설 <고래>의 독후감, 서평 입니다.
이 작품은 제 10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상세하게 작성한 자료인 만큼,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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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고, 처음의 몇 페이지를 읽는 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몇 번씩 반복해서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던져지는 상황에 낯설었고, 명확하지 않은 문체 때문에 머릿속에 명확히 인식 되지가 않았다. 그래도 꿋꿋이 읽어나가다, 초반부를 넘어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이 작품이 너무나도 재미있어서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야기는 흡입력이 굉장했고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소설의 형식을 완전히 깨버리는 듯 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형식이 뭔가 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고,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소설은 걸출한 입담을 가진 어떤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풀어 놓는 형식이다. 그는 작품을 이야기 하는 중간 중간에 개입을 하기도 하며 독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런 형식에 덧붙여, 작품엔 몇 년 뒤, 몇 개월 뒤, 며칠 뒤, 등 정확한 시간 경과가 나타나 있지 않을 것으로 보아(그렇다고 해서 구성이나 전개가 시간 경과와 맞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작가는 글보다 하고 싶은 말에 집중을 했던 것 같다. 즉,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의 잔치라고 생각한다. 문장을 정련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이야기가 엄청나게 증폭되는 느낌이다. 더욱 이 작품이 놀라운 점은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해 놓고도, 그것들이 체계적으로 구조화 되어 있지 않지만 결국 어떻게든 정리가 된다는 점이었다. 1부는 노파, 2부는 금복, 3부는 춘희가 주가 되어 소설을 이끌어 나가지만, 이 작품에는 생선장수, 수련, 쌍둥이 자매, 점보, 점보의 아버지, 칼자국, 약장수,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 하지만 하나 버려지거나 소모적으로 사용되는 인물이 없이 각각 소설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해서 뿌듯하면서도 읽으며 기뻤다.
등장인물들은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모두 죽는다. 애초부터 노파의 저주 때문일 수도 있고, 그들의 기구한 운명 때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죽었지만 죽지 않은 것처럼 다시 작품에 등장한다. 칼자국은 금복에게 은색 라이터를 건네주기도 하고, 죽은 금복의 아버지는 벌벌 떨며 금복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어쩌면 살아있지 않은 것일 수도, 죽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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