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와 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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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구더기는 미시사 연구를 대표하는 학자인 카를로 진즈부르그의 작품으로 수업시간에 배웠던 미시사의 개념을 더욱 심도 있게 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종속 계급 문화’ 또는 ‘민중 문화’라는 개념이 자주 나옵니다. 실제 종속 계급의 문화는 지배 계급에 얼마나 종속 되었는지, 종속 계급 문화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변화된 내용을 표현하는지, 두 문화(종속 계급, 지배 계급 문화)간의 상호 순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가능한지 등의 논쟁을 다루게 됩니다. 역사학자들은 16세기의 농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없고, 대부분 구비전승문화이기 때문에 매우 불리한 환경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기록들도 지배문화와 밀착된 인물들이 쓴 것이기 때문에 이중적으로 간접적인 사료에 불과하게 됩니다. 즉, 과거의 농민들과 직인들의 사상, 신앙, 그리고 소망이 우리에게 ‘왜곡’된 상태로 전달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 초반부터 좌절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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