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에서 나타나는 욕망의 양상

소개글

김기영의 1960년대 영화 <하녀>에 나타난 욕망을 분석했습니다.
하녀와 여주인 두 여성을 중심으로 쓴 글입니다.

목차

1. 서론
2. 하녀의 성애적 욕망
3.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욕망
4. 이상적 자아에 대한 욕망
5.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1. 서론
김기영의 영화 <하녀>는 기존의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분위기를 갖는다. 영화의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는 소재에서 나타난다.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쥐는 불결한 느낌을 준다. 쥐를 죽이기 위해 설치한 쥐약은 영화 전개의 핵심적인 요소로,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녀>는 독일에서 생겨난 ‘실내극영화’ 장르의 중요한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장르는 주로 협소하고 사적인 실내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실내극영화는 폐쇄적인 배경을 통해서 인물이 지니는 욕망과 같은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를 다룬다. <하녀> 역시 인물의 심리와 그들의 관계가 전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얼핏 단란한 가정의 전형적인 인물을 그려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 인물들의 욕망은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론적인 틀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욕망은 단순하고 분명하게 나타난다.
<하녀>는 직접적으로 당시 사회의 모습을 그리지 않는다. 영화는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가정 내부에 존재하는 불안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하녀>가 시대적인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개인적인 욕망과 갈등은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그 사람들이 구성하는 관계와 생활상을 통해 당대 사회의 모습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전후 한국의 근대화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의 변화와 함께한다. <하녀>의 여성 등장인물들은 영화의 인물들 가운데 위와 같이 시대상을 잘 나타낸다. <하녀>가 제작되었던 때는 개발독재시기로, 하녀·여공·호스티스와 같은 하층계급 여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른 한편으로 가정에서는 현모양처로 표상되는 전근대적인 여성이 공존했다. 여성에 대한 지배적인 성역할이 해체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녀>에는 새롭게 등장한 여성형인 여공과 하녀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현모양처형 인물도 등장한다. 여성 등장인물들의 욕망은 그들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역할에 따라 여러 층위로 나타난다.

참고 자료

김미현, 『한국 영화사:開化期에서 開花期까지』,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맹수진 외, 『한국영화 섹슈얼리티를 만나다』, 생각의 나무, 2004.
영화진흥공사, 『한국시나리오선집 제2권: 1956~1960년』, 집문당, 1982.
김금동, 「김기영의 <하녀>에 나타난 장르 연구」, 『문학과 영상』 7(2), 문학과영상학회, 2006.
김효, 「모방과 욕망의 문제를 다룬 영화와 연극 - 김기영의 「하녀」와 장 쥬네의 「하녀들」」, 『한국프랑스학논집』 64, 한국프랑스학회, 2008.
문성원, 「생산하는 욕망과 욕망의 딜레마 - 들뢰즈와 가타리의 욕망이론」, 『코기토』 65, 부산대학교 인문학 연구소, 2008.
문영희, 「한국 영화에 나타난 근대와 여성 정체성 - 탈주하는 여성정체성: <미몽>에서 <가족의 탄생>까지」, 『여성학연구』 16(1),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2006.
신정숙, 「김기영 영화에 나타난 ‘악마적’ 에로티즘 - <하녀> 연작을 중심으로」, 『어문학』 125, 한국어문학회,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