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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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터지는 폭소 뒤에 여운을 남기고 싶은 건, 코메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당연한 욕심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당연한 욕심을 실현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투캅스>(1993)를 통해 웃음과 공권력 비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데 성공한 강우석 감독은 그 여세를 몰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1998)을 내보였지만, 흥행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늘 흥행감독으로 불리는 그에게 많은 부담이 되었을 이 영화의 흥행실패가 다시 형사가 등장하는 코메디 영화로 눈을 돌리게 한 것일까? 그는 형사가 등장하는 <공공의 적>을 들고 나왔다. <공공의 적>은 <투캅스>에서 형사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익숙한 웃음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시켰다. 그럼으로써 과거의 공공의 적은 현재의 민중의 지팡이로 변신하고, 영화는 새로운 공공의 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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