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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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이 퇴근하던 어느 날, 세상은 하얗게 눈으로 쌓여 있었고 불현듯 어린 시절 이렇게 눈 내리던 날 부모님과 함께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멀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실까 마음속으로 안부를 묻는다. 항상 스스로 감정적이 되지 말자 다짐하지만 오늘만큼은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겨 부모님을 생각하는 책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예전에 아버지라는 책을 읽어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에 이번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라는 책으로 손이 다가갔다.
시골에 살고 계시던 부모님은 어머니의 70회 생일 앞두고, 자녀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생일상을 받으려고 서울역으로 왔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서울역 지하철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의 손을 잠깐 놓는 순간 엄마는 인파에 떠밀려 아버지의 손을 놓쳤고,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지하철이 출발해버린 것이다. 어머니의 실종 신고를 하고 온 가족이 찾아 나서는 소동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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