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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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하다’라는 상대적 개념을 세계 대륙에 적용시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왔다. 대륙 간의 차이를 ‘다름’이 아닌 ‘옳고 그름’의 형식에 가둬놓는 것이 불편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의식주 양식 모두 서양의 것이며, 문화적 요소 또한 마찬가지이다. 유럽에서 비롯된 서양의 생활, 문화 양식이 뿌리 깊게 현대인에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에 유럽의 대세론을 부정할 수 없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역사가 변한다는 사실’이라며 아시아와 같은 비유럽이 유럽을 앞서면서 세계의 흐름이 다시 바뀔 것이라 말한다. 책을 읽으며 상당부분 작가의 생각에 동의했지만, ‘실현되어 가는 비유럽의 등장’이라는 작가의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다음은 그 생각에 대한 나름의 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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