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의 ‘미망’과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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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말은 언제라도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어머니란 존재는 누가 봐도 큰 버팀목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시대’가 우리의 멀지 않은 조상 세대가 겪어온 근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라면, 얘기는 어떻게 될까. 오늘 전개할 「미망」과 「엄마의 말뚝」은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김원일의 「미망」은 두 고부의 갈등 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갈등의 중심은 당연하듯 소설 속 서술자인 ‘나’로 제시된 이의 아버지, 즉 시어머니의 아들이자 며느리의 남편이다. 보도연맹 활동이라는 큰 축을 긍정하는 할머니와 이를 부정하고 매번 순경에 연행되는 어머니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서술자는 기본적인 갈등구조를 제시하는 것이다. 내가 이 소설을 읽고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할머니의 죽음 이후 고모가 발견한 주머니 속 보도연맹 가입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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