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오베라는 남자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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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벌써 책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오베는 참 성질 고약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오베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나도 이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는데, 그것은 남에게 폐 끼치기를 싫어하여 매사에 삼가는 사람들과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시로 민폐를 일삼는 무리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도무지 개선이 안 된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고, 정류장에서 패기 있게 담배를 피우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사람보다 앞서 자기 몸을 먼저 내미는 민첩성을 보여준다. 나와 책의 주인공 오베가 다른 점이라면 레이더가 좀 더 예민하고 광범위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까칠해도 없는 아이패드의 키보드를 요구하는 패기는 평범한 까칠함으로는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무지를 넌지시 책망하는 점원에게 시비를 건다.

“내가 원하는 건 컴퓨터야! 빌어먹을 평범한 컴퓨터!”
침묵이 잠시 두 남자 위로 내려앉는다. 점원이 헛기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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