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이버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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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 들어가면 현실에서의 모습과 달라지는 사람이 많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많은 심리학적 설명이 있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자신이 누구인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다는 ‘익명성’때문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익명성 때문에 사람의 말과 행동이 급변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윤리적으로 중대한 의문을 던져 준다. 인간이 타고난 선한 본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다른 사람의 시선과 비난을 두려워해서 착한 척한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인터넷은 그다지 익명적인 공간은 아니며, 현실 공간과 비교하면 모든 의사소통에 기록이 남고 추적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그러한 특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보거나 만날 일이 없을 것이라는 비대면성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이 남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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