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의 세력을 중심으로 살펴본 10~11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 힘의 역학 관계 및 중국과 요동의 관계

목차

Ⅰ. 들어가는 글
Ⅱ. 거란의 성장과 책봉-조공체제
Ⅲ. 거란 중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Ⅳ. 나오는 글

본문내용

Ⅰ. 들어가는 글
10~11세기 동아시아의 국제질서는 요나라가 주도하고 있었다. 요나라의 본류는 契丹으로 그 강역은 동으로는 遼海(Sea of Okhotsk), 서로는 松漠, 북으로는 潢水(Shiramuren), 남으로 는 北京에 달했으며 中國과 燕雲 一十六州를 사이에 두고 경쟁했었다.1) 강역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요나라는 요동과 중국, 북방 초원 지대의 세 역사공동체를 지배한 정복국가 혹은 통합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2) 국내학계에서는 거란에 대해 고려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하였다. 반면 동아 시아 국제질서라는 거시적 담론에서 거란의 역할을 진행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일부에서 거 란의 중심의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연구한 성과를 찾아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연구는 華夷觀에 대한 반발로 거란의 업적을 과대평가하는 논조를 보인다.3) 거란이 동아시아를 지배할 시기의 外國을 高麗와 西夏 두 국가로만 파악하여 당대의 국제질서를 지나치게 거란 중심적으로 바 라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중 략>

서하의 경우에도 요나라 성종 통화8년(990년) 연간의 기사를 보면 본시 서하의 군주였던 李繼遷이 요나라에 의해 西夏王으로 책봉되었다. 이러한 기록들은 요나라의 책봉-조공체제가 간접적 지배 방식에 의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23) 중국의 경우에는 요나라의 관직을 제수하며 중국의 국가를 속국처럼 취급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후진 황제 석당경을 대진황제로 책봉했다거나 후량, 후당, 남당이 요나라에 조공했다는 기록에서 중국의 국가들도 책봉-조공체제의 틀 안에서 요나라가 주도하는 동아시 아 국제질서에 편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960년 중국 五代十國의 분열상을 宋나라가 통일하면서 요나라와 중국 간의 책봉-조공체제는 와해되지만 그 이후에도 100여 년 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중심축은 요나라에 있었다. 특히 요나라와 송나라 사이 세력의 균형 추는 성종 통화 22년(1004) ‘澶淵의 맹약’을 통해 요나라로 기울게 되었고 송나라는 매년 막 대한 歲幣를 요나라에 조공해야 했다.24) 이렇듯 10~11세기 동아시아 국제질서는 요나라를 중심으로 한 책봉-조공체제로 운영되었다.

참고 자료

司馬遷, 김진연 編譯, 『史記 3』(서해문집, 1996)
김한규, 『天下國家 - 전통 시대 동아시아 세계질서』(소나무, 2005)
서병국, 『거란제국사연구 : 거란제국의 지나인 통치 성공 이유』(한국학술정보, 2006)
김원해 외, 『國譯遼史 上·中·下』(단국대학교출판부,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