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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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수선하다. 학생들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며 세상사를 개탄하고 있고 철도 노조는 민영화 반대를 위한 파업에 들어갔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의 난장이는 처음에 막연히 시대상을 비판하는 줄 알았는데 현재에도 적용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 속의 난장이는 70년대 산업화 시대에서 외면받고 소외받은 사회 소외계층의 표상이다. 여러 편들을 피카레스크 방식으로 묶어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마다 각기 다른 이들의 시점에서 서술되어 사회 소외계층의 비참함과 그와 대비되는 사회 지배계층의 대립을 나타낸다.
'뫼비우스 띠' 편에서 등장하는 선생님은 사회 지식인 계층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선생님은 사회의 부조리함을 인식하지만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용기의 결여와 깊은 허무감에 빠져있는 존재이다. 그런 그에게 세상은 벗어날려고 노력해 보았자 끝내는 다시 되돌아오고 마는 뫼비우스 띠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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