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미술박물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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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 안국역에 내려 산책로를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다. 어렸을 때 나는 우리 것 이라는 명목으로 어설프게 꾸며진 한옥이나 절 같은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것이 싫었던 것은 아닌데, 그런 곳에 가면 늘 상 들리던 트로트 음악과 그 외의 뽕짝 같은 분위기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망쳤던 것 같다.
근래에 들어서는 달라졌다. 산속에 있는 절은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지고 도심 속의 고궁들은 삭막함 속에 평화로운 고요를 선물한다. 분위기를 즐기는데 방해가 되었던 시끄러운 노래도 요즘엔 간혹 가다 들리는 것이 왠지 구슬프게 느껴진다. 그만큼 그 시절을 주류로 삼던 분들의 사라진 흔적 같아 괜히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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