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동리의 '등신불'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06.12
- 최종 저작일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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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소설에서 못할 이야기는 없다
2. 액자소설로서의 등신불
3. 소설 속의 성스러움
본문내용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온 '내'가 목숨을 구할 방법을 강구하여 정원사에 이르고, 거기서 등신불을 만나게 된 연유 가운데 '등신불'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인연으로 찾아간 진기수 씨를 만나, 식지를 깨물어 혈서로 원면살생 귀의불은(願免殺生 歸依佛恩)이라는 서원을 하고, 그의 소개로 정원사(淨願寺)까지 이르게 된 경위, 그리고 정원사에서 만적선사소신성불기(萬寂禪師燒身成佛記)를 접하게 된 연유, 그리고 '등신불'이 영검이 생긴 이적(異蹟)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소설 <등신불>이다.
이야기를 이렇게 다중적으로, 복잡하게 꾸미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마디로 소설의 핍진성(逼眞性)을 위해서이다. 핍진성이란 그럴듯함, 있음직함, 형상화의 성공 등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소설의 성패는 사실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같은 느낌의 촉발 여부에 달리게 마련이다. 부처이되 인간적 비원과 고뇌를 그대로 간직한, 기묘하기 짝이없는 금동불이 주는 감동을 그리기 위해 여러 겹으로 이야기를 조직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만적의 소신공양 내력을 적은 부분은 민담의 모티프를 포함하고 있다. 계모가 자기 자식을 위해 전실자식을 독살하고자 하고, 이로 인해 아들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아들들은 집을 떠나 떠돌며 지내게 된다. 둘이 다시 만났을 때 전실자식은 문둥병이 걸려 있고 계모의 자식은 중이 되어 있다. 중이 된 아들은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소신공양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을 결행함으로써 성불하게 된다는 기록이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