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14.01.20
- 최종 저작일
-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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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난 역사를 참 싫어한다. 아마도 산만해 빠진 성격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부하다가 조금이라도 다른 데 정신을 팔면, 흐름을 놓쳐서 머릿속이 전부 뒤죽박죽 뒤섞여버린다. 첫날 세 가지 과제에 대해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아무리 만화라도 그렇지… 역사책이라니. 10권짜리라는데 언제 다 읽고 독후감을 쓰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모두 열권으로 된 책을 모으기도 참 힘들었다. 학교, 동네 도서관, 친구네며 책방까지 뒤져서 전부 구하느라고 진땀을 뺐다. 그렇게 해서 열권을 앞에 모셔놓고는 입을 삐죽삐죽 하면서 책을 집어 들었다. ‘너 따위 내가 대충 읽어버리고 과제만 하면 그만이야,’ 하면서 시작했는데, 결국은 세 번을 정독하고 말았다. 예전에 토막토막 들었던 고사들이 꽤 많았다. 그렇지만 내용만 알지, 누가 주인공이며 언제 있었던 일인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십팔사략을 읽으며 그 고사들을 차례로 맞춰서 내 지식으로 만드는 즐거움이 있었다.
십팔사략은 참 재미있었다. 사실 재미있다고 하는 게 옳은지는 모르겠다. 책 내용의 대부분은 다른 이를 죽이고, 죽인 이가 실세하고 죽임 당했던 쪽이 득세하여 복수하고, 그것이 계속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대부분의 이야기도 잔인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죽이거나 괴롭힌 것이었다. 책을 덮으며, ‘역사란 그럴듯하게 포장된 살육극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교과서에서 본 내용과는 다르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야담은 정말로 즐거웠다. “A가 죽고 B가 왕이 되었다." 따위의 죽은 역사가 아니었다. 과제 따위도 잊고 모처럼 책에 푹 빠질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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