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이승우의 검은 나무
- 최초 등록일
- 2003.05.18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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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검은 나우에 관한 감상문을 써야 했는데 자료 구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서 서평 올립니다^^ 회원님들!! 많은 도움 되세요~
목차
- 검은 나무에 돋는 새싹의 미학 (서평)
본문내용
사내의 꿈속에 검은 나무는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그가 본 것은 검은 나무였다. 나무는 크고 굵었지만 가지에는 잎이 하나도 붙어있지 않았다. 잎은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잎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불에 타 없어진 것이었다. 불에 탄 나무는 숯검정이 되어 헐벗은 대지 위에 서있었다."
이 꿈속의 검은 나무는 실상 사내의 유년의 상처를 정확하게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그 검은 나무는 화재로 인하여 가족과 헤어져 홀로 남은 아버지의 생을 표상하기도 한다.
"정말로 내가 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불에 타 죽어버린 나무를 바라보는 것이었소. 숯검정이 된 나무는 내 안쪽의 검은 죄를 표상하며 그 자리에, 하늘아래 있는 것이오"
사내의 아버지는 그들이 살던 초가집이 불타고 그로 인해 누이가 죽은 사건 이후 15년 동안이나 속죄의 마음으로 혼자 지내왔던 것이다.
소설의 말미에서 사내는 숯검정 나무에 잎이 돋는 기이한 꿈을 꾸면서, 어떤 영감 때문에 고행의 아버지에게 연락을 했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인식하게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그 아버지는 단지 물만 먹고살아 오면서, 즉 '탐욕이나 집착, 애증같은 것들을 다 떨어버리고 나무처럼 말라서 세상에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하나의 몸이 될 때까지 살다가 운명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향 감나무 밑에 묻힌 아버지를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는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그토록 커다란 가족사의 상처를 조금씩 복원하기 위한 절박한 시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상에 남은 그들 내면의 검은 나무에도 조금씩 새싹이 돋기 시작하리라.
참고 자료
2002 올해의 문제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