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오 수정
- 최초 등록일
- 2003.05.07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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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같은 하나의 전개 과정에 대한 두 시각의 교차― 특이한 구성 방식 때문에 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다. 두 사람의 기억이 서로 엇갈리는 장면을 볼 때는 약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맹하게만 보였던 재훈의 모습이 수정의 기억 속에는 바람둥이로 비춰진다든지, 서로의 첫키스 장소가 다르다던지, 또는 젖가락과 휴지, 포크와 스푼처럼 아주 사소한 것에 대한 서로 틀린 기억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그 '기억'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쩌면 '기억'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왜곡되고 변질되기 쉬운 건 아닐까.
또한, 이 영화는 흑백 영화였다. 오로지 흰색과 검은색의 명도 차이로 보여지는 화면들 속 인물의 움직임. 컬러보다 더 섬세하지 못할거란 내 예상을 깨고서 흑백은 묘한 역할을 해냈다. 영화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듯한, 그런 역할…….
'오! 수정'은 한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가짜 사랑을 얘기하는 듯하고, 또 다르게 보면 서로 노력해가는 것이 사랑임을 보여주는……. 솔직히 영화가 조금 차갑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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