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시집 '러브아다지오'
- 최초 등록일
- 2013.11.05
- 최종 저작일
-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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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시집의 제목을 보고 놀랐다. 영어와 이탈이어쯤으로 보이는 단어의 조합. 한국시인의 시집 제목이 한글이 아님에 호기심 반 의문 반이었다. 시집을 읽어가면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내용 때문에 조금 당황을 했다. 하지만 시인들도, 시인들을 포함한 사람이, 늘 가지런한 정신으로 가지런한 말만 하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말의 욕망은 들끓고 있지만, 현실세계의 질서를 그 말 속에 곧바르게 운반할 기력이나 의지가 없을 때가 있다. 몸뚱이로 말을 통제하기보다는 말의 그 좌충우돌의 생동과 섭동과 뒤흔들림과 들썩거림과 꿈지럭거림에 몸뚱이를 맡겨놓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때의 말은 ‘놀이’에 가까울 것이다.
‘Love Adagio’를 채우고 있는 활자들은 일종의 장난이다. 이 시집은 시인이 체험하는 한바탕의 우울하고 어수선한 꿈과 환상이다. 그 놀이들, 그 꿈과 환상들은 한 번쯤 껴들어 보고 싶을 만큼 현란하다. 시집의 화자와 독자들은 얼떨떨하다. 쫓아가던 대상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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