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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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들과 그 아버지들이 이루어놓은 역사 위에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란 굴레 속에서, 혹은 서로가 서로의 욕망의 대립관계에 빠져 허우적대며, 역사의 한순간 그릇된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황석영의 소설 손님에서는 무분별하게 유입된 외래 의식을 우리의 삶속에 어설프게 대입하던 역사적 시기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황석영은 우리에게 한씨 연대기나 삼포 가는 길로 익숙한 작가이다. 그는 삼포 가는 길에서 사회의 밑바닥의 차지하는 인물들의 쓸쓸한 귀향을 그려내며 산업화에 치여 이리저리 부평초처럼 흔들리던 이들의 모습을 담담한 화면으로 그려냈다. 그리고 손님에서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리가 의식적으로 기피해오던 한국전쟁기의 맹목적 믿음 속에서 벌어진 어떤 역사적 사건을 그 일을 직접 몸으로 겪은, 이념 혹은 토지의 소유로 형상화 되는 강을 두고 대립하던 인물들의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말해주고 있으며 그 속에서 독자의 의식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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