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에 산출된 강호미학의 정점 - 고산 윤선도
- 최초 등록일
- 2013.10.10
- 최종 저작일
-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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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윤선도의 생애
2. 윤선도의 문학관과 학문적 경향
3. 시조 작품 분석
3.1. 정치적 좌절의 미적 반영
3.2. 자연과의 교감, 그 감수성의 청정한 유로
3.3. 강호미학의 고도의 발현, 어부사시사
4. 한시 작품 분석
4.1. 이분법적 세계인식과 현실지향의 의지
4.2. 자연친화적 태도와 심미적 몰입
4.3. 일상적 사물에의 성찰과 삶의 관조
5. 결론
본문내용
1. 윤선도의 생애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1587~1671)는 선조 20년에 한성 동부의 연화방(蓮花坊, 지금 서울의 종로구 연지동)에서 아버지 윤유심(尹惟深)과 순흥 안씨의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자(子)는 약이(約而)며, 호(號)는 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다.
고산의 고조부인 어초은 윤효정(漁樵隱 尹孝貞)은 해남 윤씨의 거대한 물적 기반을 지닌 인물이었다. 윤효정은 막대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해남 정씨 귀영의 딸을 처로 맞이하였다. 이후 장자 상속을 통해서 부(富)를 집중적으로 증식함으로써, 고산대에 이르면 해남 윤씨 가문은 국부(國富)로 불리기까지 한다. 여기서 고산의 인생에 있어 첫 번째 중요한 전환점이 일어난다. 고산이 8세 때 그의 숙부인 강원도 관찰공 윤유기(尹惟幾)의 양자로 입양되면서 해남 윤씨 가문의 장손이 된 것이다. 이로써 고산은 해남의 대지주가 되어 거대한 토지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풍요로운 경제적 기반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중 략>
魚鳥自相親물고기와 새는 절로 서로 친하고
江山顔色眞강과 산은 얼굴빛이 참되도다
人心如物意사람 마음이 사물의 뜻과 같다면
四海可同春온 누리가 봄을 함께 누릴 수 있으련만
이 시는 함경도 삼수(三水)로 유배되었던 고산이 해배되어 돌아오는 길에 지은 작품이다. 긴 유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강호의 흥취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1구와 2구에는 물고기와 새, 강과 산 등의 자연 경물에 대해 깊이 심취하고 있는 고산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감흥은 3구와 4구에서 물아일체(物我一體)라는 심미의식으로 전이되어 표출되고 있다. 고산은 사람[人心]과 사물[物意]이 하나로 통할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연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처럼 고산이 자연에서 흥취를 얻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더불어 강한 유대나 일체감을 가지는 심미의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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