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데거의 예술작품의 근원에서 나타나는 해석학
- 최초 등록일
- 2013.09.25
- 최종 저작일
- 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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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하이데거는 플라톤 이래로 계속해서 유지되었던 형이상학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서구의 전통철학을 비판하고 서구 형이상학의 역사 간과한 ‘존재 체험’에 부각시켜 20세기 사상을 뒤엎는 시도를 했다. 그가 쓴 『예술작품의 근원』이라는 책에서는 『존재와 시간』에서 그가 보여줬던 형이상학적 비판을 미학적으로 표현한 책이다. 존재자의 공간적 병존으로 이루어진 자연이 아니라 복잡한 사용연관의 망으로 이루어진 ‘세계(welt)'의 개념, 의식이라는 인식의 주체가 아니라 사물의 의미를 실천적으로 해석하는 실존적 주체로서 ’현존재(Dasein)'라는 규정, 언표와 사태의 일치에서 성립하는 파생적인 진리가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여주는 근원적 진리로서의 개시(ErschlieBung), ‘존재론적 차이’의 사상을 이루는 이 요소들이 『예술작품의 근원』에서는 “진리가 발생하는 탁월한 방식 중의 하나”라는 예술작품의 예를 통해 미학적으로 다시 한번 확증된다. 18세기 이후의 근대 미학은 창작을 예술가 주체에게서 나온 것으로 간주하며 예술은 재현이며 동시에 예술작품은 단지 관조의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근대의 미학을 비판하며 ‘세계’를 잃어버린 예술 작품에 존재의 의미를 찾아 넣으려 한다. 그리하여 하이데거는 근원으로 돌아가려 하며, 예술 작품은 단순히 미적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진리가 발생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려 한다.
<중 략>
하이데거는 본래적 사물을 ‘단순한’(bloB) 사물, 즉 용도성과 제작성이라는 성격이 결여된 사물로 파악되는 것은 비판한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질료로 이루어진 형상은 용도성을 가지고 있다. 용도성(Dienlichkeit)이란 그것으로 말미암아 존재자가 우리의 시야에 들어와 현존하게 됨으로써 존재자로서 존재하게 되는 그런 특징이다. 구두로 예를 들어보면 구두를 단순히 밑창+가죽과 같은 질료로 이루어진 집합체로 판단하는 것은 그것의 용도성과 제작성을 없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 역시 사물의 존재 의미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사물 판단 기준은 사물의 가지고 있는 진정한 사물성에 이르는 길목을 차단할 뿐 아니라 도구의 도구적 성격과 작품의 작품적 성격에 이르는 길까지 차단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참고 자료
진중권, 『현대미학 강의』, 아트북스,
Martin Heidegger, 『숲길』, 신상희 옮김,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